2012년 6월 3일 일요일

일본에 대형 카지노가 들어선다고?



일본에 대형 카지노가 들어선다고?

日 정부, 카지노 합법화·건립 추진 본격화
국내업계 큰 위협… 외래관광객 감소 우려 '도박장' 이란 인식 개선… 제도마련도 시급


세븐럭카지노는 주력 업장인 강남점을 개보수하는 등 시설확충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 노력을 계속 하고 있다.

카지노는 관광산업의 꽃이다. 우리나라에서 카지노에 대한 인식은 도박의 어두운 뒷모습과 연결시켜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이웃 나라 상황은 다르다.

도덕국가를 자부하는 싱가포르가 2개의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건설해 부유한 아시아권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블랙홀 역할을 하고 있고, 대만이 카지노 설립을 합법화했으며 일본 마저 카지노를 합법화시켜 초대형 카지노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관광산업을 부흥하고자 한다면 모객 효과와 객단가에서 그 어떤 시설보다 우위에 서있는 카지노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내에도 13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1개의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가 있지만 주변국 카지노 시장이 급변하는 것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에는 자본과 규모에서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다.

국내 카지노 업계에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하는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카지노를 형법상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법 제정을 통한 카지노 합법화를 목표로 작년 4월 14일 각 당 의원 100여 명이 초당적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국제관광산업진흥의원연맹’(카지노 의련)을 발족해 지자체가 시행주체가 되는 카지노를 공모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일본에서 카지노 설치가 거론되고 있는 지역은 도쿄, 홋카이도, 오키나와, 오사카 등으로 특히, 간사이 공항에는 공항카지노, 오사카의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는 엔터테인먼트 카지노, 오키나와에는 해양리조트카지노를 고려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내국인 전면 개방을 원칙으로 한다.

일본 정부에서 카지노를 적극 검토중인 이유는 국부의 해외 유출을 막고 세수증대와 고용창출로 관광산업과 국가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이 있다.

위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일본에 카지노가 개장하게 되면 국내 카지노 업계는 물론 관광업계 전반이 직격탄을 맞게 된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카지노 입장객 수는 168만명(강원랜드 카지노 입장객 제외)으로 우리나라 전체 외래관광객의 21.4%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래관광객들이 평균적으로 쓰고 가는 돈은 2009년 기준으로 1201달러인데 카지노의 1인당 수입액은 470달러 선이다. 그 중 일본인의 비율은 47.6%로 압도적이다.

일본에 카지노가 생기면 외래관광객의 감소와 더불어 내국인 출입이 허용되는 강원랜드 역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비행기로 1시간대 거리인 일본의 지리적 특성과 신규 카지노의 공격적 마케팅이 결합한다면 강원랜드 고객층이 쾌적한 환경과 출입일수제한등 각종 규제를 피해 일본으로 대거 이동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강원랜드에서 내국인들이 베팅하는 금액은 작년 기준으로 약 1조 2000억이다. 강원랜드의 존재 가치는 해외 카지노로 빠져나가는 국부 유출을 막기도 하지만 4000여 명의 직원들과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크다. 한편,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강원랜드 이용객을 대상으로 했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 카지노가 생긴다면 방문할 의사가 있다는 의견이 전체의 49.7%, 1회 방문시 총 배팅액은 평균 627만원으로 나타났다.

GKL과 파라다이스 등 외국인 대상 카지노 업체들은 일본의 카지노 설립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GKL은 일본과 중국 등 기존 고객의 이탈 방지 및 러시아, 태국, 기타 동남아권 등 신규 고객층 발굴 등 마케팅적인 노력과 함께 부분적인 시설 확충을 계속하고 있다. 내국인 대상의 강원랜드는 스키장·워터파크를 갖춘 4계절 종합리조트화와 함께 MICE 유치 등 신규사업에 올인 하는 모습이다.

일본의 카지노 설립 문제는 영화 ‘해운대’처럼 우려는 있지만 현실로 다가오지 않은 문제다. 우리나라에서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도박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일본이 싱가포르 규모의 초대형 복합카지노를 오픈하게 되면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쓰나미급 피해가 예상되지만 정치권은 민감한 카지노 문제를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언론을 비롯한 여론주도층이 카지노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차갑기만 한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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