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4일 화요일

바둑이게임 콧구멍

흔히 카드판에서 가장 째째하고 마음 씀씀이가 작은 사람을 일컬어 콧구멍이라고 부른다. 대개 이들 콧구멍의 게임 형태는 자신의 카드가 조금이라도 나쁠 땐 앤티 1천을 콜한 후 바로 죽는다. 그리고 뒷집 순번일 경우에도 돈 한 푼 내놓지 않고 죽는 경우가 허다하다. 누군가가 3천으로 올리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죽어 버리는것이다.

물론 콧구멍들은 1만에 콜을 하기도 하지만 이럴 때는 어김없이 좋은 탑 츄라이 상태일 때다. 또, 투 캇 츄라이에는 1만을 절대 받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은 좋은 투 캇(예를 들어 1, 2)일 때는 3천을 받기도 하고 좋은 탑 캇(예를 들어 1, 3, 4)일 때는 1만을 받기도 한다. 이것이 콧구멍의 콜 원칙이다. 다
시 말해, 콧구멍들은 메이드가 되어야만 배팅을 한다. 그리고 항상 다른 선수들의 뒤를 따라붙기 좋아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게임전략은 과연 어떠할까? 우리는 이번 7장에서 이들의 게임전략을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과연 콧구멍의 어떤 태도들이 게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해 보기로 하자.

우선 먼저, 투 캇 츄라이일 때 1만 배팅을 받지 않고 죽는 경우를 살펴보자. 과연 이것은 지혜로운 행동인가? 아니면 우둔한 행동인가? 물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어리석은 행동에 속한다. 즉, 별로 좋지 못한 태도이다.

인생을 살면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은 참으로 도박과도 이상할 만큼 많은 공통점들을 가졌다. 많은 프로들이 오랜 세월을 거쳐 게임을 해본 경험에 의하면 바둑이 게임은어느 정도까지는 따라가야 승률이 좋다는 결론이 나왔는데, 이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적어도 3만 정도는 자주 따라 가야 한다는 것이다. 즉, 1만에 죽게 되면 너무 빨리 죽는 것이 되기 때문에 좋은 카드가 올 수 있는 기회들은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물론, 단 한번에탑 츄라이가 될 수도 있다.

특히 3천 받고 난 후, 탑 츄라이가 된다면 더욱 좋겠지만... 이때는 아무리 콧구멍이라도 해도 탑 츄라이라면 1만은 콜하게 되어 있다. 이때는 1만 콜을 하고 나서 메이드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누군가 이어서 3만을 배팅하면 대개는 죽는다. 콧구멍이란 바로 이런 존재들이다.

사실, 이들은 메이드가 아니면 3만은 절대 받지 않는다. 물론 이런 게임 방식은 옳은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3만에 탑 캇트 정도면 반드시 받아 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받고 난 후, 상대의 태도를 살펴도 늦지 않은 것이 바둑이 게임이다. 또, 3만을 받은, 후 탑 캇트를 해서 메이드를 만들게 되면 이때는 바로 팟이 오르게 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예를 들어, 매번 1만 탑만을 선호한다면 메이드가 된다고 해도 겨우 3만 배팅하기에 벅찰 것이 아닌가? 물론, 3만도 작은 돈은 아니다. 그러나 1만까지만 따라 온 사람이라면 쉽게 도망 갈 수도 있는 법이다. 더구나 콧구멍이 3만으로 나온다면 도망가기란 이미 정해져 있는 결과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르게 생각해 보면 3만 받은 상태에서 메이드가 되었을 때, 6만 또는 7만에도 참가하는 선수는 있을 수 있다.

왜냐하면, 3만은 이미 받아 놓은 것이고, 또 이런 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라면 카드도 제법 좋은 상태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짜 프로들은 투 캇에 1만이면 반드시 받고, 또 탑 캇에 3만이 되면 반드시 콜을 한다. 사실 1, 3만 게임에서는 탑 캇트 3만이 분기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세븐 오디에서  투 페어를 만드는 것과 같다. 그런데 바둑이에서는 세븐 오디와는 달리 3만을 콜하고 탑 캇트하는 상황이 가장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투 캇이 된 상황에서 1만을 받지 않거나 탑 캇트인데도 3만을 받지 못한다면 바둑이 게임은 영원히 하지 않는 게 좋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것은 아무리 콧구멍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교양(?)은 있어야 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교양도 없는 콧구멍이라면 게임 판에서는 절대로 상종하지 말아야 한다.

도박이라는 것은 돈 놓고 돈 먹는 게임이다. 그런데 자기 돈은 한 푼도 내놓지  않고 메이드를 만들어 남의 돈 만을 먹으려 한다면 이는 도둑과 다를 것이 없다. 메이드란, 상품과도 같아서 어느 정도 자신의 돈을 내놓고 물건을 사는 것과 같다. 그런데 게임 하는 매번 단 돈 1만원만 내 놓고 메이드라는 상품을 사려고 한다면이는 정말 도둑이나 다름 없는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도 콧구멍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필자가 자신을 욕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바둑이에 대한 글이고, 또 그중에서도 콧구멍에 대한 부분을다루고 있는 것이니 독자의 이해를 바랄 뿐이다.

게임을 어느 정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투 캇츄라이를 가지고 자주 3만을 콜한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에도 콧구멍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그건 아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문제지만(만일 마지막 카트인 상황이라면 절대 안 된다) 만일, 아침 캇트 상황이라면 투 캇에 3만은 받아도 좋은 경우다. 그렇다고 꼭 받으라는 것은 아니다. 받아도 무난하다는 것임에는 틀림없다는 것이다. 목표는 탑 캇트를 만드는 것이므로(탑 상황이 되어도 6만 배팅이 된다) 나쁜 상황은 아닌 것이다.

보통 6만이면 3만의 두 배가 되는 높은 금액이다. 따라서 6만을 콜할 돈이면 3만 콜을 두 번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된다. 그러나 3만 콜을 받고 메이드를 두 번 만드는 것과 6만 콜을 받고 메이드를 한 번 만드는 경우, 어떤 쪽이 더 이익이 많겠는가? 그렇다. 이는 생각할 것도 없이 6만 콜을 받고 한 번 메이드 만드는 쪽이 더 이익이 크다. 즉, 6만 콜을 하는 순간이란, 이미 누군가가 무대에 올라와서 돈을 대고 있는 것과 같다.

또한 6만 콜까지 따라 온 사람들은 그리 쉽게 죽지도 않는다. 따라서 진짜 프로들은 바로 이러한 순간들을 노린다. 필자가 독자들에게 바라는 것중 하나는 탑 캇트에 6~7만 승부는 자주 할수록 좋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는 6만을 투자한다고 했을 때 3만씩 두번, 1만씩 여섯 번을 하는 대신 한 번을 투자하라는 뜻이다. 이것이 훨씬 더 큰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은 너무나도 확실한 결과이다.

원래 메이드라는 것은 뒤로 갈수록(배팅 액수가 클수록) 이익이 커지는 법이다. 물론 쉽게 생각하면 배팅이 매번 2배씩 올라가는 것이니까 이익도 3배씩 뛸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현실은 생각과는 달라서 최소 4배 또는 그 이상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6만에 탑 캇트를 하면 이건 해 볼만한 승부가 되는 것이다. 물론 메이드는 어렵다.

하지만, 게임을 멀리 내다보고 참여 하면 6만 탑 캇은 손해보다 이익이 더 큰 게임이다(높은 수준의 프로들이 한결 같이 말하는 내용). 또, 투자를 하지 않고 메이드를 만드는 것보다 투자를 하고 난 후, 메이드를 만들면 후에 더 큰 이익을 가져오게 되어있다.

■콧구멍들을 잡는 법.

콧구멍들은 원래 조심성이 많은 편이다. 따라서 게임을 하다가 도망도 쉽게 간다(쉽게 게임에서 빠진다). 그렇다면 이렇듯 겁 많고 소심한 콧구멍들을 찾아내고,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뺑끼로 잡아야 한다.

콧구멍이 돈을 댈 때(잘 대지도 않지만) 바로 배팅을 한다. 그리고 콧구멍이 캇트 하는 듯 하면, 바로 스테이를 한다. 콧구멍들은 뺑끼에 대해 무방비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둘째, 콧구멍이 스테이를 하면 무조건 죽어라.

콧구멍들이란, 고작해야 1만 혹은 3만 정도에서 메이드를 만든다. 즉, 계속해서 따라가지 말고 죽으면 그만이다. 그리고 투자한 돈도 작기 때문에 일찍 죽는다고 해서 억울할 것도 없다.

셋째, 콧구멍하고는 절대 큰 승부를 하지 마라.

이는 콧구멍들에게 뺑끼는 치되 콜은 하지 말라는 뜻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냥 일찍 죽는 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된다.

넷째, 콧구멍은 무조건 실카라고 생각해라.

콧구멍들은 대개 실카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레이스가 약하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섯째, 콧구멍하고 게임을 할 때는 캇트를 깊게 해라.

콧구멍들과 게임 할 때는 캇트를 깊게 해야 한다. 이는 결코 나쁜 태도가 아니다.

위의 다섯 가지(콧구멍을 잡는 법)는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항이겠지만, 이번 장에서 다시 한번 요약해 보았다. 또한, 여기서 필자가 꼭 여러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콧구멍들에게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그들의 성격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콧구멍들에게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신중한 콜 태도나 캇트를 깊게 하는 것,돈 관리 등은 충분히 배울 만한 것이므로 장점은 가려내 내것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물론 콧구멍들은 큰돌을 벌 수 없다. 그리고 한번 무너지면 회복  될 수 없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그들의 장점을 살려 내것으로 만들려다가 오히려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으므로 언제나 신중하고 진지하게 행동해야 한다.

사실, 콧구멍에게 매번 지는 사람들은 오히려 콧구멍보다도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의 성격을 다 알고(판에 박혀 있는 존재) 또, 그들의 게임 전략은 결국 패배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진다는 것은 바보와 같다는 뜻이다. 콧구멍에게 지는 사람들은 대개 먼저 화를 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를 들어 콧구멍이 크게 이겨 있는 상태라면 그날 게임은 끝난 것과 다름없다. 아주 지독한 콧구멍들은 앤티 1천씩 대면서까지 밤을 새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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